공동체를 위한 기도
현재 내가 소속된 교회 공동체와 커뮤니티로 운영되는 밋업 공동체가 둘다 힘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된 어떤 조직의 만성피로 현상과 같이, 그것이 이제는 모두 힘겨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민과 걱정이 먼저 앞서고, 사실 뾰족한 답도 없기에 기도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지혜주시기를 구하며 기도하였다.
사역에 대한 나의 마음을 먼저 돌이키시는 하나님
저녁에 자전거 산책을 하면서, 먼저 공동체에 대한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셨다. 어떤 취지이든지 지금의 내 바탕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난관을 어서 해치워버리고 싶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 그리고 임기를 마지막에 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급한 처세라는 생각을 주셨다. 이제 임기가 마치면 서원한 것을 빌미로 유초등부로 가겠다는 마지노선을 그어놓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이 과연 공동체를 두고 할 수 있는 생각인가.
아니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먼저 바꾸어 놓으신 것 같다. 내게 주신 생각은, 빌미로 가지 말고, 나를 사용하시지 않을까봐 내가 먼저 가는 방어기재도 말고, 이 공동체가 무섭고 답이 없다고 도망가는 것도 말고, 하나님이 가게 하시면 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내가 이렇고 저렇게 궁리를 하는 것보다 가게 하실 때 가장 선한 방법으로 가게 하시리라는 믿음을 주셨다. 그럼 된거 아닌가. 나는 이 곳, 나를 보내주신 이 공동체를 위해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되는 거 아닌가.
리더들을 위한 기도
목사님을 비롯하여 리더들이 먼저 바로서고, 성령 충만하여 공동체를 세워가는 움직임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기에, 먼저 리더들을 위한 기도가 나왔다. 우리가 우리의 뜻과 감정과 생각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 주시는 분별과 지혜로 길을 찾아가게 하여 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시기를, 간구하였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기도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내 선교로 같이 호흡을 맞추었던 우리 팀원들. 한명 한명이 생각났고, 밤 늦은 시간이지만 이 마음이 식기전에, 부디 깨지 않기를 바라며 카톡을 보내었다. 우리가 이 때가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렇게 서로를 알 수 있었을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으로 멋진 만남을 열어 주셨구나. 이 친구들이 아니었더면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었을까, 못했을 것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서 멋지게 사역을 하였고, 그렇게 우리의 추억도 생겨났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는 뜻이 있으시겠지요.
정답은 없는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매달리는지, 기도를 하는 동안 내가 작정한 30분 넘기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내 염려와 걱정이 평안으로 넘어갈 때까지 기도하라는 민지언니의 조언을 따라 기도하니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씨름하듯 기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름 기도. 기도하며 나아갈 때,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할 때, 조금씩 공동체에 활기가 생기고, 시도할 기획들이 생기고, 하나님 앞에 기쁘게,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 우리가 있기를, 제가 그렇게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