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은 프로젝트 관점으로]
단 한번의
기적같은 워크숍은 없다
기적같은 워크숍이 있지 않나? 드라마틱한 워크숍은 있을 수 있지만 진짜 기적을 일으키는(변화) 워크숍은 어렵다는 논지로 꺼낸 표현이다. 어쩌면 기적은 늘상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회의"가 아니라 특정 문제해결을 염두하고 진행하는 "워크숍"을 단발의 사건으로 본다면 전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A사의 리더십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보자. 리더십 교육을 위해 사전에 적합한 프레임을 통해 진단하고, GDI(Group dynamic interview) 그리고 임원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프로그램까지 멋지게 도출했다. 그리고 실행도 잘 마무리되었다. 참여자 만족도도 높고, 이런 강의는 처음이며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고 정성 피드백으로도 많은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 자, 이제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다.
B사의 문제해결 워크숍
조직의 행동강령을 도출하는 워크숍을 의뢰받았다. 이 조직의 숨은 전제를 확인하고, 또 가고자 하는 문화의 지향점을 수면위로 끌어올린 뒤 구성원이 합의하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쳤다. 치열했고, 결과에 대하여 만장일치를 통해 문구 하나까지 합의된 결과물을 '낳았다'. 최종 아웃풋도 기대하는 만큼 나왔으니 이제 더 바랄 것이 없다. 참으로 뿌듯하게 마무리를 짓고 다음을 위한 제언까지도 멋진 뒷 마무리를 지었다. 자, 이제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다.
A사와 B사 결과는 어땠을까. 이전까지는 사장단 결과보고까지 멋지게 마치고, 내년도에 다시 의뢰가 왔었다. 담당자는 이것을 매년 좋은 성과로 내는 것이 중요했고, 사실 조직에서도 그 이상을 기대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기에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결과를 질문하는 변화의 전환점에 와 있다.
"그래서 어떤 변화를 이루었나요?"
"교육의 현장이 아닌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이어지고 만들어졌나요?"
이것에 대한 답은 현장의 언어,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어쩌면 성과로는 조금 더디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일하는 현장에서 분명히 증거들이 수집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여전히 무언가를 부산하게 '하는 것', '만드는 것' 자체에 성과가 측정되고, 그것을 리더십이 기대하고 있다면 진짜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 만들기보다 대화를 통해, 생활을 통해, 언어와 행동을 통해 변화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하는 것의 증거보다 실제 사는 것의 증거들이 포착되기 시작한다면 사실 리더십이 기대하는 성과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변화를 이루는데 있어서 중요한 전환적인 관점이 있다. 이제는 워크숍을 단발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프로젝트"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획과 설계, 진행, 그리고 후속 과정을 실제 과업에 당당하게 추가하고 요구하고, 그것을 실제 이뤄내도록 가치를 투자해야 한다. 단발로는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그 놀라운 성찰을 잊는다. 또한 겉의 변화(행동)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서있는 자리, 즉 믿음 자체를 들여다보고 변화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그것은 살면서 자꾸 잊어버리고 부족함을 체감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리마인드하여 나의 그 믿음, 나의 그 자리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이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조직개발 컨설턴트에게
"컨설티브 consultive" 역량과 "퍼실리테이티브 facilitative" 역량이 필요하다
디자인씽킹에서는 통합적 사고, 좌뇌와 우뇌, 로지컬과 크리에이티브 씽킹을 이야기한다. 조직개발 컨설턴트에게는 컨설티브 역량과 퍼실리테이티브 역량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는 워크숍을 단순히 진행으로만 보지 않고 프로젝트라는 관점으로 볼 때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사안을 분석적으로 바라보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자료와 언어를 통해 구체화하고 만들어나가는 힘이 필요하고(컨설티브),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참여시키고, 촉진적 방법론과 스킬을 통해 문제를 참여적이고 협력적으로 풀어가는 힘(퍼실리테이티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가 작동할 수 있는 원리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다. 참여자에 대한 깊은 사랑이 바탕이 될 때 눈에 보이는 상황 그 이면의 것을 바라볼 수 있고, 산 같은 문제도 넘어갈 수 있다.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무엇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휘둘리지 않고 사안만 두고 판단할 수 있고, 파트너와 친구되는, 동행자를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기억하자
워크숍을 단발의 기적이 아닌 꾸준한 프로젝트로 바라보는 것,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프로젝트의 관점에서 "컨설티브 역량"과" 퍼실리테이티브 역량"을 갖춰갈 것.
그리고 사랑이 동기가 되어 모든 일을 할 것.
그러한 은혜가 있기를 바라며,
부산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깊은 대화와 성찰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지원하고 돕는 ODC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Becoming OD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직개발 컨설턴트로서의 사명] (0) | 2022.02.02 |
---|---|
[ODC] 제안 미팅의 핵심: 학습커뮤니티 제안건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