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말씀, 그리고 사색과 결단1
말씀, 그리고 사색과 결단1
-인생, 사람, 섬김에 대하여
-이재철 목사님 저
벌써 3번째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목사님이 설교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인데, 말씀을 두고 오랜 시간 사색한 깊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설교문이다. 책에서는 크게 3가지 주제로 말씀을 적어내셨다.
"인생, 사랑, 섬김"
인생- 갑옷이 아닌 갑옷 솔기같은 인생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마치 유한한 것 처럼, 마치 갑옷만 있으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성경을 들여다보면 우리 인생이 디지털 시계가 아니라 모래시계와 같고(끝이 있고), 갑옷이 아니라 갑옷 솔기 같은 인생인지를 보여준다. 갑옷 솔기는 갑옷과 갑옷을 잇는, 가장 연약할 수 있는 부분인데 누군가 무심코 쏜 화살이 그 솔기를 관통하여 죽었던 성경 인물을 보면 갑옷 입었다고 으시될 것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바울에게는 눈에 질병을 주셨는데 바울은 내가 약할 때 강함이라 고백하며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여 나아가는 삶의 고백을 드리고, 목사님께도 약함을 주셔서 그것을 두고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 새롭게 하시는 은혜로 살아감을 고백하게 하신다. 인생의 연약함을 알고, 하나님을 날마다 의지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사랑- 사랑의 눈빛
설교 중에 사랑에 대한 여러 말씀들을 주시는데, 사랑의 눈 맞춤이 기억에 남는다. 닭이 세번 울 때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했던 베드로, 그 순간에 마주친 주님의 눈빛에 베드로는 울컥했다. 만약 예수님은 다 알고 계셨고, 거봐라 네가 그렇지, 어떻게 배신할 수 있느냐라는 눈빛이었다면 베드로는 또 어땠을까. 그러나 예수님은 여전히 변함없이 사랑하는 긍휼과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셨을 것이다. 베드로는 그 눈빛에 그동안의 나의 자만한 고백과 자랑이 불현듯 떠올랐을 것이고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그 울음을 삼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도 따지고 싶은 여러 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배와 그물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는데 결국 이겁니까, 이게 뭡니까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메시야라고 믿었던 그 순간이 진짜 였을까, 혹은 돌아가고 싶진 않았을까. 그러나 주님의 한없는 사랑, 탕자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비의 사랑, 이 잔을 내게서 돌리시기를 그러나 아버지의 뜻이라면 그 잔을 받겠다고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시는 예수님. 그 눈빛을 바라봤다면 내 안에 모든 울분이 눈녹듯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오늘도 사랑의 눈빛으로 나는 바라보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내 안에 열등감과 욕심과 분노와 같은 것들도 주님의 사랑 앞에 다 내려놓습니다.
섬김- 주님의 의와 심판을 믿는 믿음
눈을 지으신 이가 어찌 보지 않으시랴
귀를 지으신 이가 어찌 듣지 아니하시랴
믿음으로 순종했던, 성경에서 두드러지지 않는 안드레를 설교 중에는 주목하고 계신다. 헤드라잇이란 다 꺼져버린 것같은 그 인생에 헤드라잇을 켜고 주목하신다. 오병이어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말같지 않은(믿기 힘든) 먹이라 하시는 것, 사람들을 그룹지어 앉으라 하시는 그런 말씀들을 안드레는 믿기 힘들었지만 순종했다. 하나님은 그 믿음 위에 기적을 세우시고 많은 이들에게 믿음의 역사를 보이셨다. 정말 아무 빛도 없이 일하는 것,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 길을 가는 것. 개인의 성실함으로서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앞에 행해도 상급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내가 행하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결국 이 믿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이 계시는가에 대한 믿음의 본질로 들어간다. 실은 하나님이 안계실 수도 있다는 그런 불신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지금의 보상을 얻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튼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과 같이 믿는 것인데, 그냥 믿으라고 버려두지 않으시고 말씀을 주시고, 또 성령으로 내 안에서 역사하심으로 말씀하신다.
눈을 지으신 이가 보고 계시고,
귀를 지으신 이가 듣고 계시다.
그래서 루터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다윗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살았던 삶을 보여주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여 가던 길을 돌이키고, 평생을 목동에서 왕이되는 신분이 바뀌고 사울이 죽이려고 달려드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대하여 찬양하고, 또 괴로움을 말씀드리고, 하나님 앞에 살려고 했던 그 삶의 이적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는가. 오늘도 내 삶에 섬김이란 다 잊어버리고, 갑옷 입은 것과 같이 자만하고 목이 굳었던 한주간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믿음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시는 은혜를 구한다. 하나님 앞에 살아가고자 처절하게, 신실하게 주님 앞에 나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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